“자폐는 왜 사는지 증명해야 하나요” 되묻는 영우의 독백
"爲什麼要證明自閉症是否該活著” 反問的英禑獨白
https://m.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50255.html?_fr=tw
국내 첫 자폐 변호사 성장스토리
선한 눈으로 장애 다루는 진심과
‘천재 자폐인 서사’ 위험 있지만
소수자 소재 작품 계속 나와야
國內首例自閉症律師成長故事
以善良的視線對待殘疾的真心和
"天才自閉症患者的敘事"雖然存在著危險
少數者題材作品得繼續出現
3화에서 형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자폐인 김정훈(문상훈)을 변호하게 되는 과정에서, 동료이자 시니어 변호사인 정명석(강기영) 변호사는 우영우(박은빈) 변호사가 자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김정훈을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영우는 애써 설명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정식 명칭이 암시하듯, 자폐의 상태는 범위가 넓다고. 영우처럼 비장애인들과 사회생활을 공유하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자폐인이 있는가 하면, 정훈처럼 비장애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자폐인도 있다고. 그저 같은 병명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영우가 정훈과 의사소통을 잘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在第3集中,爲因涉嫌殺害哥哥而接受審判的自閉症患者金正勳(文尚勳飾)辯護的過程中,同事兼資深律師鄭明錫(姜其永飾)律師僅以自閉症患者爲由,就相信禹英禑(朴恩斌飾)律師對理解金正勳和溝通的時候會有所幫助。 英禑極力解釋。 正如自閉症類群障礙的正式名稱所暗示的那樣,自閉症的形態範圍很廣。 有像英禑一樣,可以與非殘疾人共享社會生活並表達意見的自閉症患者,也有像正勳一樣,很難與非殘疾人溝通的自閉症患者。 僅憑共享同樣病名的理由,認為英禑能和正勳好好溝通,是不可能的。
그들이 짊어진 장애의 무게
他們所揹負的殘疾的重量
하지만 명석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자폐증의 정식 명칭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줄도 몰랐던 자신 같은 비장애인보다는 우영우 변호사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냐고. 동료인 명석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니, 다른 이들이라고 그 복잡한 사정을 이해하진 못한다. 재판정에서 만난 검사는 “변호사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인데 피고인의 자폐는 심신미약의 사유가 되고 변호사의 자폐는 변호의 유효함에 영향을 안 끼친다고 하면 모순 아니냐”고 말한다. 같은 자폐인인데 자신의 아들과 달리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영우를 보며 심산이 복잡해진 정훈의 아버지(성기윤)는 “너도 그래 봐야 자폐 아니냐”는 말로 울분을 토한다.
然而,明錫並不理解這一點。 儘管如此,比起不知道自閉症正式名稱是"自閉症類群障礙"的像自己一樣的非殘疾人,禹英禑律師不是更清楚嗎?就連同事明錫都不了解,所以其他人也不能理解其複雜的情況。 在法庭見到的檢察官說:「律師也是自閉症類群殘障礙者,如果被告人的自閉成爲身心脆弱的理由,律師的自閉症對辯護的有效性沒有影響的話,這不就是矛盾嗎?」看着同樣是自閉症患者卻與自己的兒子不同,過着社會生活的英禑,心情變得複雜起來的正勳父親(成基允飾),憤慨地說:「你不也是自閉症嗎?」
영우는 독백한다. “자폐를 최초로 연구한 사람 중 하나인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했어요.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모든 것이 반드시 열등한 것은 아니다. 자폐아들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훗날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도 있다.’” 아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많은 이들의 관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수적 보편을 점하지 못한 소수자의 시선이, 비소수자들은 보지 못하는 새로운 관점을 담보해줌으로써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극 중 영우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시니어 변호사 명석 또한 그런 시선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힘도 좋고, 발상도 창의적이고.”
英禑獨白說到「 最早的自閉症研究者之一,漢斯亞斯伯格認爲自閉症也有好的一面。」 他說:「不是所有的特立獨行與非常規都一定比較差勁。 自閉兒可能會因為新穎的思考方式和經驗,在日後帶來驚人的成果。」也許和很多觀看電視劇《非常律師禹英禑》的人們的觀點沒有太大差異。 少數人沒能佔據普遍的看法,以非少數人沒能看到的新觀點來獲得保證,有助於創造更多樣的故事。 劇中維護和支持英禑的資深律師明錫也沒有大大地脫離這種想法。 「專注於事件的力量也很好,想法也很有創意。」
하지만 영우는 계속 독백한다. “한스 아스퍼거는 나치 부역자였습니다. 그는 살 가치가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를 구분하는 일을 했어요. 나치의 관점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은 장애인, 불치병 환자, 자폐를 포함한 정신질환자 등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김정훈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但是,英禑卻一直獨白:「漢斯亞斯伯格曾是納粹的幫手。 他負責區分孩子們值不值得活下來。 從納粹的觀點來看,不值得活下來的人,都是諸如身障人士、絕症患者,以及包括自閉症在內的精神病患者等。在80年前,自閉症是不值得活著的疾病。 僅僅80年前,我和金正勳都還是屬於不值得活著的人。直到現在,仍有數百人對"醫大生死亡,留下自閉症患者,是國家級損失"的留言點讚。這也許就是我們所揹負的這個障礙症的重量。」
대한민국 최초 자폐인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법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설정이 알려진 이후, 이 작품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과 크게 우려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여 있었다. 지지하는 사람들은 영화 <증인>에서도 자폐인 캐릭터를 올바르게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문지원 작가의 노력과 휴머니즘에 기대를 걸었다. 반면 작품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비장애인들이 쓰고 비장애인들이 재현하는 장애 서사가 끝내 비장애인들에게 크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심지어 유능해서 도움이 되는 ‘무해한 장애인’만을 승인하는 일을 반복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講述韓國首部自閉症律師禹英禑成長故事的法庭電視劇《非常律師禹英禑》的設定公開後,該作品被積極支持的人和非常擔心的人之間所佔據。 支持者們對文智媛作家在電影《證人》中爲了正確地再現自閉症角色而傾注的努力和人道主義寄予厚望。 相反,憂慮作品的人擔心由非殘疾人所寫和再現的殘疾敘事,最終不會給非殘疾人帶來太大的麻煩,甚至擔心只會反覆認同了有能力、有助益的"無害的殘疾人”。
뚜껑을 열고 확인해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 선량한 진심과 잠재적 위험을 모두 지닌 작품이다. 문지원 작가의 섬세한 취재와 대본, 박은빈 배우의 혼신의 연기가 빚어낸 캐릭터 우영우는 실제 자폐인들이 공감할 만큼 그 정확도가 높은 재현을 선보인다. 그러나 제작진의 진심과는 무관하게, 비장애인들이 쓰고 재현한 ‘천재’ 자폐인 서사라는 한계는 무해한 장애인 서사로 변질될 위험을 언제나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발달장애인을 조력하는 한 단체의 활동가는 “벌써부터 우리 센터에 서번트증후군이나 아스퍼거증후군을 지닌 이른바 ‘천재’ 자폐인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했다”며, 드라마가 장애인을 향한 비장애인의 말초적 관심과 무해한 장애인에 대한 판타지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
揭開內幕確認的《非常律師禹英禑》是兼具善良的真心和潛在危險的作品。文智媛作家細膩的取材和劇本,朴恩斌演員精湛演技造就的角色禹英禑,展現了讓自閉症患者也能產生共鳴的高準確度再現。 但是,與製作組的真心無關,非殘疾人書寫和再現的"天才"自閉症敘事的侷限,總是包含著變質爲無害殘疾人敘事的危險。實際上,協助發展型殘疾人的某團體社會人士表示:「我們中心已經開始接到詢問是否有患有學者症候群或亞斯伯格症候群的所謂'天才'自閉者的電話”,擔心電視劇會不會助長非殘疾人對殘疾人無關緊要的關心和對無害的殘疾人的幻想。
그러니까 3화 속 영우의 독백은, 그 점에 대한 제작진의 인식과 우려를 동시에 담아낸 말인 셈이다. 인간이 살아갈 가치라는 게 반드시 어떤 종류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일까? 그저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 가치가 주어지는 게 아니고? 자폐인은 ‘놀라운 성과’를 거둬야만 살아갈 가치가 있는 존재인 걸까? 정훈처럼 비장애인들과 일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일이 어렵고, 해서 어떤 이들에겐 위협으로 다가오는 존재들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걸까? 어쩌면 장애 서사가 비장애인 서사로 가득한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지지하는 나 같은 사람들조차, 그 방향이 조금 틀렸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냥, 엄연히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만으로도 재현의 가치가 있는 것인데 말이다.
所以,第三集中英禑的獨白,是同時表現了製作團隊對這一點的認識和憂慮的話。人類生存的價值必須透過展示、證明某種能力才能獲得?難道不是僅僅因爲出生和活著的理由就值得活下去嗎?自閉症患者難道是只有取得"驚人的成果"才值得活下去的存在嗎?像正勳一樣,很難與非殘疾人進行日常溝通,因此對某些人來說,作爲威脅接近的存在難道就沒有生存的價值嗎?也許以殘疾敘事向充滿非殘疾人敘事的大衆文化界提出新的觀點爲由,像我這樣的人支持《非常律師禹英禑》這部作品,這個方向也有些錯誤。 只是,作爲我們社會的一員而存在的他們的故事,這一點就具有再現的價值。
한계 있어도 한걸음 더 나아가야
即使有界限,也要更進一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쩔 수 없이 과도기적인 작품이다. 장애인 캐릭터가 제 목소리를 지닌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건 명백한 진보지만, 그걸 비장애인 배우가 연기한다는 건 장애인 배우에게 기회를 주는 일에 인색한 한국의 한계를 드러낸다. 자폐인의 이야기를 다루며 비장애인들의 왜곡된 시선이나 편견에 질문을 던진다는 점은 진보적이지만, 그게 무해한 천재 자폐인 서사로 반복된다는 건 태생적인 한계다. 그러나 아무리 소수자성 재현에 한계가 명확한 소수자 캐릭터라 하더라도, 안 나오는 것보다는 나오는 것이 낫다.
《非常律師禹英禑》不得不說是過渡期的作品。即使殘疾人角色以帶著自己聲音的主角登場是明顯的進步,但是非殘疾人演員飾演這個角色暴露出了吝嗇的韓國對給予殘疾人演員機會的界限。講述自閉症患者的故事,對非殘疾人的歪曲視線或偏見提出問題,這一點是進步的,然而反覆出現無害的天才自閉症患者敘事是天生的侷限性。但是,即使少數人的再現存在有著侷限性的少數人角色,比起不出現,出現了更好。
재현이 충분히 좋았는가 아닌가를 논하는 일조차도 재현이 되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넘어 더 많은 작품에서 계속해서 자폐인, 발달장애인, 지체장애인 캐릭터들이 일상적으로 등장한다면, 더 나은 재현, 더 올바른 재현을 시도하라고 요구하는 일도 한결 더 수월해질 것이다. 엄연히 존재하기에 재현될 수 있는, 그러나 지금껏 수상하리만치 철저하게 누락되었던 이들을 더 자주 재현한다면 말이다.
因爲討論再現是否是好是壞的事情也是在再現時才有可能發生的事情。而且,在《非常律師禹英禑》之後,如果在更多的作品中,自閉症患者、發展障礙者、肢體殘疾人的角色持續地日常性的登場,然後試著要求更好的、更正確的再現,也會變得更加的容易、輕鬆。 因爲明確地存在,所以才可以再現,如果能更經常地再現至今爲止被徹底地遺漏的他們的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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